우테코 프리코스 회고록

개요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개발 동아리 활동도 했었고, 42서울이라는 교육과정도 1년 정도 경험했지만, 내가 필요로 했던 같은 직군끼리의 협업을 경험해 보진 못했었다.

같은 방향을 꿈꾸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우아한테크코스에 지원했었다.

프리코스 과정은 한 달 동안 진행되었으며, 한 달 동안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많았다.

이 글을 통해 한 달 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떠올리면서 그 당시 들었던 생각들을 적어보려 한다.

1주차 - 온보딩

📍 상당한 지원자 수

간단한 OT가 끝나고 드디어 첫 시작 메일이 왔다!

시작 메일에 있는 과제 링크에 들어가면 각 분야의 지원자들이 fork한 수를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 각 분야(나는 frontend)의 지원자 수를 알 수 있었다.

800명.. 작년 기수와는 다르게 서류 전형에서 어느 정도 선별하는 게 아닌, 지원한 분들 모두 함께 프리코스라는 과정을 하기 때문에 인원수가 상당했다.

나도 모르게 경쟁률을 계산해 보고 잠깐 휘청했지만, 내가 💡이번 프리코스를 통해 얻어 갈 것에만 집중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1주차 미션은 problem1부터 7까지의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코딩 테스트와 문제 자체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 시작부터 방황

수요일에 이 문제를 받아서 시작한 건 단지 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왜? 다음 주 화요일까지 잘 풀어서 제출해야 하니깐.

그래서 난 별생각 없이 “잘 푸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TDD, 리팩터링, 객체지향, 주석 잘다는 방법 .. 등 너무 많은 개념들을 접하게 되고, 나는 이 모든 것들의 역량을 늘려나가면서 개발을 하려 했다.

“오브젝트” 책을 손에 쥐고서 마틴 파울러의 “리팩터링”과 켄트 백의 “테스트 주도 개발”을 책상에 펼쳐 놓은 내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뭔가 잘못된 걸 느꼈다.

그분들이 수년간 쌓은 노하우들을 그런 식으로 날름 먹으려 해놓고는 ‘왜 이렇게 이해가 안 되지..’ 했던 나도 참..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오늘 목표로 하는 역량은 객체지향 설계인가 TDD인가 리팩터링인가, 정확하게 방향을 잡고 💡다른 것들은 어느 정도만 인지한 채로, 차츰차츰 쌓아가는 게 지금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하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설계의 늪

1번부터 6번까지의 문제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7번 문제를 시작하고, 해당 파일에 첫 타이핑을 하기까지 자그마치 3일이 걸렸다.

다른 문제들처럼 입력한 데이터들을 통해 연산을 진행해 정한 결과를 출력하는 방식과는 달리, User가 계속 추가되고 friend와 visitor들이 추가되는 과정에서 특정 시점, 특정 유저의 추천인들을 반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판단을 했다.

객체지향을 통해 상태 관리를 하고 싶었고, 내 첫 설계를 성공적으로 하고 싶었다.

설계를 4번 정도 갈아엎었다. 책임 할당 설계를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책임을 할당해야 할지 감도 잘 안 잡혀 오브젝트 책을 참고하며 설계를 수정해 나갔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머릿속으로 계속 시도를 해봐야 했기에 Koder라는 어플을 설치해 코드를 수시로 보면서 뭔가 번뜩이는 설계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고통스러웠지만 이렇게까지 몰두해하고 있는 거에 내심 즐거웠다)

하지만 그런 번뜩이는 설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금요일에 하려고 했던 일이 데드라인을 넘어 주말까지 이어지자 다른 것들은 손에 잡히지도 않았고, 결국 월요일에 되어서야 완전하지 않은 설계에 구현을 시작하게 되었다.

설계만 며칠씩 이어지니 어떤 설계에서 어떤 단점이 있었는지 잊고 다시 되풀이되는 경우도 생겼다.

설계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도 좋았고 하나에 대해서 깊게 몰두하는 과정도 좋았지만, 현재는 💡설계한 대로 구현을 해보면서 발견한 단점들을 commit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큰 장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코드 리뷰 스터디 모집!

코드 리뷰..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제대로 해보려는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다.

그렇게 같이 코드 리뷰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알아보던 중 스터디 개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직접 모집 글을 올려 나 포함 6명을 모았다.

리뷰할 대상들이 정해졌으니, '이제 해보자!'하며 방금까지 다른 분들의 코드를 열심히 읽었다.

안 좋은 코딩 스타일이나 보완적인 부분들에 대해 그에 따른 근거들을 하나하나 검색해서 확신에 찬 리뷰들을 달아보니 한 사람당 7문제씩..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결국 오늘 새로 올라온 문제는 제대로 시작도 못한 상태이다.

코드 리뷰.. 아직 요령도 부족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당해 주기에는 지금 당장의 우선순위가 그리 높지는 않다. 그러기에 코드 리뷰는 💡우선순위가 높은 일이 끝났을 때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2주차 - Baseball 게임

📍 본격적인 객체지향 설계

프리코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작년 기수 후기들을 봤기 때문에 이 “Baseball 게임”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한 문제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작년과 다르게 입출력을 브라우저가 아닌, 콘솔에서 진행이 되었고, 그래서인지 좀 더 객체지향 설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가장 먼저 한 건 지난주처럼 아이패드를 꺼내고 이리저리 설계해 보는 것이었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 뭔지 아직 와닿지 않아서 이번 주에도 많은 시간 헤맸고, 시간이 나는 대로 기존 설계를 엎고 다시 만들면서 ‘왜 이건 좋지 않은지’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일주일 동안 그렇게나 설계를 했지만 아직 객체지향이라는 친구가 정확히 뭘 원하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와 객체지향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거 같다. 💡너무 많은 것들을 알고 있을 수 없어서 추상화를 한다는 것이다.

📍 24시간이 모자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산책하고, 씻고 앉으면 8시인데 설계에 푹 빠져있다가 설계한 대로 구현해 보고, 구현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또 갈아엎고, 책을 다시 읽어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저녁 11시이다.

무언가에 몰입했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며 잠에 들긴 하지만.. 오늘 내가 뭘 했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설계도 하다가 틀어졌고, 구현도 기능 구현이 완전히 안됐고..

‘과연 이 정신없이 보내는 시간이 효율적일까?‘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다.

시간은 한정적이고, 나는 헤맨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많은 생각들을 하다가 시간관리 유튜브를 보게 되었고,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데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데드라인은 “시간적 압박”으로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연속된 “시간의 단절”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즉, 데드라인은 연속된 무언가의 단절이고 정해진 시간 동안 내가 하기로 한 것에 집중해도 되는 권리이며 무언가를 끝마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데드라인을 잘게 쪼개서 하루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니 자연스레 포스트잇에 남은 시간과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적어서 집중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목표 !== 결과

“목표는 결과가 아니다.”

코수타(코치와의 수다 타임) 시간에 나왔던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막연한 것보다 명확한 것들을 목표로 잡는 걸 선호하는데, 그 “명확한 것”이 바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나도 성장이 목표긴 하지만 정말 막연해서 나도 모르게 “프리코스에 합격하는 것”이라는 결과를 당장의 목표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현재 나는 내 성장이 목표지만 💡결과에 흔들리지 않게 좀 더 구체화된 목표를 세워야 된다고 생각했다.

“프리코스 기간동안 ~학습해서 블로그에 정리하기”, “오늘안에 ~적용해서 기능 완성하기”같은 짧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게 좀 더 도움이 될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3주차 - Lotto게임

📍 코드리뷰 전쟁!

1주차에 열었던 코드리뷰 스터디와는 별개로 나는 Discussion에 피어리뷰를 요청하는 글을 올려서 피어리뷰를 해준 사람에게 맞리뷰(프리코스 기간에 유행한 리뷰문화)를 해줬었다.

3주차 부터는 프론트엔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객체지향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했었고, 내가 생각했던 객체지향과는 조금은 다른 코드들을 볼 수 있었다.

지난 주차에 코드리뷰를 친절하게 해주셨던 분에게 조심스럽게 특정 부분의 작성 이유에 대해 질문을 드렸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고, 이 분이 엄청 친절하시고 본인의 생각에 대해 거침이 없으셔서(프리코스 기간 동안 많이 배울 수 있었던 분) 내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코드에 대해 100% 정해진 답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 있어서 신중하고 조심해야 하며, 이게 음성으로 하는 게 아닌 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말들은 이모티콘들을 잘 활용해서 밝은 분위기로 풀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코드리뷰에서 감정적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번 코드리뷰를 통해 또 하나 알게 된 점은 코드리뷰를 처음 하면 상대를 위해 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코드리뷰는 나 스스로를 위해서 한다는 것이다.

더 잘하는 사람이던 못하는 사람이던 그 코드리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예상치 못한 부분들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 꿈 속에서 찾은 해답! 그런데..

코수타 시간에 포비님이 머릿속에 ‘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버스에서도 걸어가면서도 이것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이걸 실제로 내가 3주 동안 경험했었다.

또 ‘꿈속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라고도 하셨는데, 그렇다! 이것 또한 바로 어제 경험했다.

View를 어떻게 나눠서 작성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잠들었는데 꿈속에서는 신기하게 여러 설계들을 순식간에 구현해 볼 수 있었다.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그 순간 일어나 핸드폰을 찾고 메모장을 켜서 해결 방법을 작성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보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

그 해결 방법은 말 그대로 꿈인지, 아니면 꿈속의 내가 추상화한 진짜 해결 방법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한 번만 더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4주차

📍 4시간의 전사

이번 주차에 특별하게 시도한 것이 있었다. 4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었다.

4시간 타이머를 맞춰두고 [요구사항 분석, 체크 리스트 작성, 설계, 스켈레톤 코드, 최종 동작 코드] 순서로 과제를 진행했다. (테스트 코드는 작성 못했다ㅠ)

결과부터 말하자면 4시간동안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하는 코드를 작성했다.

요구사항 분석, 체크 리스트 작성, 설계 까지 2시간, 그리고 코드 작성시간 2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빨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준이 생겼기 때문” 이었던 것 같다.

객체들을 설계할 때 나는 객체들끼리 필요한 메시지를 기준으로 설계했고, controller는 이 객체들을 잘 합성해주기만 하면 되도록 작성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건 ‘앞으로 4시간만에 코딩해야지!’가 아니다.

내가 4시간 동안 개발한 코드들이 결코 좋은 코드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기준이 정해지면 시간은 단축된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경험을 했고, 만약 최종 코딩테스트에 가게 된다면 테스트코드, 유효성 검사.. 등에 대한 기준을 세워 더 보완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비교로 인한 자극

일주일 동안은 디스커션도 잘 안 들어가고 내가 해야 되는 것들에 집중을 했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답을 내리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하게 될까봐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과제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내 성장에 집중할 수 있었고, 눈에 띄는 성장들이 발견될 때마다 그 기쁨들을 만끽했었다.

하지만 코드를 제출하고 다른 사람들의 README를 읽어보면 많은 지식들을 토대로 해서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많은 고민들을 해서 작성한 코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뿐만 아니라 아직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특히 마이스터고)의 후기글도 보니 ‘나는 26살인데…’ 하며 비교를 하게 됐다.

개발이라는 것이 한없이 막연해지고, 진로에 있어서 늦은 선택을 탓하게 되고, 좋지 않은 내 머리를 탓하게 되고.. 그러던 와중에 2주차 코수타 시간에 ”좌절하지 말고 상대를 분석해서 나를 성장시키자“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 당시에는 많이 와닿지 않았는데 막상 그 상황이 닥치니깐 큰 깨달음이 되었다.

상대를 분석한다는게 그 사람이 알고있는 지식들을 파헤치고 코드를 파헤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에게 있는 장점을 파악하고, 그 💡과정을 유추하고 추상화시켜서 내 방향성을 보완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나 스스로에게 집중을 하고 내 방향성을 보완해 나가니 비교를 통해 좌절하지 않고 자극을 받게 되는 것 같다.

달라진 점

🌱 질문 학습법

질문의 시작은 설계였다.

완전한 설계가 없기 때문에 더 좋은 설계를 위해서 ‘A보다 B가 더 좋다’라는 결론이 필요했고, 그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 ‘왜 더 좋을까?’ 라는 질문이 필요했다.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과정은 학습의 효율을 더 높였다.

내가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학습들은 지루하지도 않았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25년 동안 학습방법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고, 지금까지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의심들이 가득해졌다.

앞으로 계속 질문하고 그 질문에 답을 해나가려 한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그 지식은 내 것이 된다.

🌱 추상화

객체 지향에 대해 끝도 없이 질문해보고 답을 찾다가 객체의 배경에 대해서 궁금하게 되었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명사로 세상을 보는 서양인” 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는데, 요약하면 서양인은 세상을 독립된 개체들의 집합으로 보고, 동양인은 세상을 거대한 장속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으로 바라본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다 이데아와 현상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서양의 이런 관점들이 프로그래밍에 반영이 되어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 되는 것을 알았다.

추상화에 대해서 단순히 “공통적인 것들을 찾아내어서 집합을 만드는 과정” 여기 까지만 이해하고 있었는데, 이런 추상화 과정들을 통해서 많은 지식들과 기술들을 축적할 수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이전과 뭔가가 달라졌는지 적기 힘들지만, 이런 과정들에 대해 알게된 후에는 무언가 반복되는 일들에 대해서 패턴을 찾아낸다거나 블로그 카테고리들을 공통적인 부분들을 묶어 카테고리화 한다거나.. 이런 추상화 과정이 생기게 된 것 같다.

🌱 체크인 체크아웃

프리코스는 일주일이라는 데드라인만 주어지고, 각자 과제 이행 방식들에 대해 자유롭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게으른 하루들을 보낼 수도 있었다.

내 안의 미루는 본성에 의해 다급하게 하루 전에 후다닥 밀린 과제를 처리하는 불상사는 일어나면 안됐다.

정말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나는 하루를 체계적으로 보내는 규칙을 만들게 되었다.

오전 8시~10시 사이에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체크인” 시간을 기록해두고, 오후 5시 이후로 내가 정해둔 일들이 마무리 했다면 “체크아웃”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효율성이 좋아서 프리코스가 끝난 지금까지도 계속 하고 있다.

🌱 다른 사람의 코드 보는 노하우

첫 코드리뷰를 할 때 그 사람의 코드를 읽는데 자그마치 1시간이 걸렸다.

사실 잘 작성되지 못한 코드를 본 것도 맞지만, 막연히 한줄한줄 읽어나가는게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

2주차부터 총 코드 라인이 많아지게 되면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에 그냥 controller 역할을 하는 코드들만 읽었다.

읽으면서 함수명이 이상한 것들은 내 생각에 맞게 함수명을 변경해서 읽기도 했고, 코드의 동작 자체가 아닌 구조를 파악하는 걸 중점적으로 보게되니 5분 정도로 코드의 전체적인 구조가 잡히게 되었다.

내가 리뷰하는 사람들의 모듈화 능력이 늘어난 걸 수도 있는데, “구조를 먼저 파악하자”라는 노하우가 생긴건 확실하다.

🌱 취업을 대하는 자세

사실 이전 까지는 불안감이 컸다.

‘학기가 끝나면 취업을 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생각에 대한 이유도 근거도 없다.

단지 내 주변인들이나 친구들, 친척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수라는 타이틀에 대해서 느껴지는 자격지심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프리코스를 하면서 내가 아직 준비가 안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나는 좋은 회사와 팀을 통해 하게되는 성장이 필요하고, 그런 좋은 팀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취업은 4학년 2학기에 하는 것도 아니고, 졸업하고 몇 년 이내에 하는 것도 아니며, 내가 좋은 회사를 만나기 위해 준비가 됐을 때 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취업준비는 좋은 회사를 만나기 전 내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성장을 하며 준비하는 과정인 것이다.

마치며

학교 과제가 겹쳐서 100% 몰입할 수 없었던게 아쉽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우테코의 본과정에 들어가게 된다면 정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고.. 정말 너무 좋겠지만 한 달 동안의 과정을 통해서 내 스스로 성장 시켜야 할 부분들을 찾아냈다.

제대로된 회고록도 이번에 처음 써보는데 가끔씩 보면서 이때에 느꼈던 자극들을 다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기회 제공해준 우아한 형제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